원온원이 잘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김동영 CPO
원온원이 잘 안 되는 이유는 대개 리더의 의지보다 준비, 대화, 마무리 과정에 있습니다. 안건 없이 들어가거나, 진행 상황 확인으로 시간을 다 쓰거나, 약속 없이 끝나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원온원이 막혔다는 신호와 단계별로 리더가 놓치기 쉬운 여덟 가지, 그리고 바로 바꿔 볼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원온원이 안 될 때 나타나는 신호
실수를 고치려면 먼저 지금 원온원이 잘 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다음 신호 가운데 하나라도 보인다면 대화 방식을 돌아볼 때입니다.
- 팀원이 '특별히 없어요'만 반복합니다.
- 대화가 매번 업무 진행 상황을 확인하는 것으로 끝납니다.
- 일정이 자주 밀리거나 취소됩니다.
- 대화는 했는데 남은 약속이 없습니다.
- 리더가 시간의 대부분을 말합니다.
하나라도 해당하면 원온원의 준비, 대화, 마무리 가운데 어딘가에서 흐름이 끊기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자책할 일은 아닙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의 한 연구자는 관리자에게 일대일 면담에 대한 안내나 교육을 충분히 제공하는 조직이 드물다고 지적합니다(HBR, 2022). 아래에서는 원온원을 준비, 대화, 마무리와 운영의 세 단계로 나누어 리더가 놓치기 쉬운 지점을 살펴봅니다.
준비 단계에서 놓치는 것
원온원의 질은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 상당 부분 정해집니다. 준비 없이 들어가면 그 자리에서 떠오르는 이야기만 하다 끝나기 쉽습니다.
1. 안건 없이 들어간다
일정만 잡혀 있고 무엇을 이야기할지는 정하지 않은 채 만납니다. 팀원은 '오늘은 무슨 얘기를 하려나' 하며 긴장하고, 리더는 생각나는 대로 묻다가 시간이 끝납니다.
- 원온원 하루 전까지 팀원이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를 두세 줄 적어 두게 합니다. 적을 칸이 정해진 양식이 있으면 훨씬 쉽습니다.
- 리더도 꺼낼 주제를 한두 개 정해 둡니다. 다만 팀원의 주제를 먼저 다룹니다.
- 벤 호로위츠도 직원이 안건을 미리 보내는 방식을 권했습니다(a16z, 2012).
2. 지난 대화를 다시 보지 않고 들어간다
지난번에 '알아보고 알려 줄게요'라고 해 놓고 잊은 채 다음 원온원에 들어갑니다. 팀원은 같은 이야기를 다시 꺼내야 하고, 말해도 달라지지 않는다고 느끼기 시작합니다.
- 원온원 직전 5분은 지난 기록과 액션 아이템을 다시 읽는 시간으로 비워 둡니다.
- 지난번 약속 가운데 리더 몫부터 확인하며 대화를 시작합니다. 리더가 약속을 지키는 모습이 팀원의 다음 이야기를 끌어냅니다.
대화 중에 놓치는 것
준비가 되어 있어도 대화가 한쪽으로 흐르면 원온원의 의미가 줄어듭니다. 대화 중에는 다음 세 가지를 특히 살펴보세요.
3. 진행 상황 확인으로 시간을 다 쓴다
일정표와 진척률을 함께 넘겨보다가 30분이 지나갑니다. 업무 이야기도 원온원의 중요한 주제이지만, 메신저나 회의에서 이미 공유된 내용을 다시 확인하는 데 그치면 팀원은 보고를 한 번 더 했다고 느낍니다.
- 진척은 원온원 전에 문서나 메시지로 받아 두고, 대화에서는 그 안에서 막힌 곳과 필요한 도움을 묻습니다.
- 첫 질문을 바꿔 봅니다. '이번 주에 가장 손이 많이 간 일은 무엇이었어요?'처럼 진척 대신 경험을 묻는 질문이 대화를 넓혀 줍니다.
4. 팀원의 이야기를 다 듣기 전에 결론을 낸다
팀원이 '고객사 요구가 자꾸 바뀌어서요'라고 말을 꺼내자마자 '계약 범위부터 다시 확인하세요'라고 정리해 버립니다. 맞는 조언일 수 있지만, 팀원이 정말 말하고 싶었던 것이 일정 압박인지, 다른 팀과의 갈등인지, 지친 마음인지는 확인하지 못한 채 넘어갑니다.
- 들은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 되물어 봅니다. '요구가 바뀔 때마다 처음부터 다시 하느라 많이 지친 거죠?'처럼 확인하면 팀원이 이어서 더 말합니다.
- 그다음 '지금 가장 필요한 게 제 의견일까요, 결정일까요, 아니면 다른 팀과의 조율일까요?'라고 물어 원하는 도움을 정합니다.
- 어떤 도움이 맞는지는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경험이 적은 팀원에게는 리더가 방법을 바로 알려 주는 편이 나을 수 있고, 경험이 많은 팀원에게는 질문으로 생각을 넓혀 주는 편이 나을 수 있습니다.
5. 질문이 평가처럼 들린다
'이건 왜 아직이에요?', '그 방법이 최선이었어요?'처럼 리더는 궁금해서 물었는데 팀원은 잘못을 따지는 말로 듣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팀원은 문제가 생겨도 해결된 뒤에야 이야기하게 됩니다.
- 질문의 초점을 사람에서 상황으로 옮깁니다. '왜 늦어졌어요?' 대신 '일정에 영향을 준 일이 무엇이었어요?'라고 물어 보세요.
- 평가 점수나 등급은 원온원에서 다루지 않는다고 미리 말해 둡니다.
- 상황별 질문 예시는 원온원 질문 리스트에 정리했습니다.
- 1
끝까지 듣기
결론을 내리기 전에 이야기를 마저 듣습니다.
- 2
요약해 확인하기
들은 내용을 한 문장으로 되물어 봅니다.
- 3
원하는 도움 묻기
의견, 결정, 조율 가운데 무엇이 필요한지 묻습니다.
- 4
다음 행동 정하기
누가 무엇을 할지 함께 정합니다.
마무리와 운영에서 놓치는 것
대화가 좋았어도 그 뒤가 이어지지 않으면 원온원은 한 번의 좋은 대화로 끝납니다. 마무리와 일정 운영에서 생기는 실수입니다.
6. 약속 없이 끝난다
'오늘 이야기 좋았어요'로 마치고 각자 자리로 돌아갑니다. 무엇을 하기로 했는지 정하지 않으면 다음 원온원은 다시 처음부터 시작됩니다.
- 마지막 5분은 누가, 무엇을, 언제까지 할지 정하는 데 씁니다.
- 액션 아이템은 팀원만 가져가지 않습니다. 리더 몫이 하나라도 있어야 팀원이 원온원을 함께 만드는 자리로 느낍니다.
- 정한 내용은 원온원 시트에 바로 적어 다음 원온원의 첫 화면으로 씁니다.
7. 바쁠 때 가장 먼저 미룬다
급한 회의가 생기면 원온원부터 옮깁니다. 몇 번 반복되면 팀원은 원온원을 다른 일에 언제든 자리를 내줘도 되는 일정으로 받아들이고, 준비에도 마음을 쓰지 않게 됩니다.
- 미뤄야 한다면 그 자리에서 새 날짜를 정해 알립니다. 날짜 없는 '다음에'는 취소와 다르지 않습니다.
- 같은 팀원과의 원온원이 세 번 이상 밀렸다면 의지보다 요일이나 시간대가 맞지 않는 것일 수 있습니다. 시간대를 바꾸거나 주기를 다시 정해 보세요.
8. 모든 팀원과 같은 방식으로 이야기한다
입사 2주 차 팀원과 10년 차 시니어에게 같은 질문, 같은 순서로 원온원을 합니다. 신규 입사자에게는 정보가 모자라고, 시니어에게는 이미 아는 이야기를 반복하는 시간이 됩니다.
- 신규 입사자와는 일하는 방식과 기대치를 맞추는 데 시간을 더 씁니다. 리더가 설명하는 비중이 높아도 괜찮습니다.
- 시니어와는 결정 범위, 팀과 조직의 방향처럼 범위가 넓은 주제를 다룹니다. 자세한 방법은 시니어와의 원온원은 어떻게 하나요?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한 번에 모두 고치려 하지 마세요
여덟 가지를 한꺼번에 바꾸려 하면 오래가지 않습니다. 위의 신호를 다시 보고 가장 자주 나타나는 것 하나를 고른 뒤, 다음 세 번의 원온원 동안 그 하나만 바꿔 보세요. 원온원을 마친 직후 1분 동안 '오늘 첫 질문은 무엇이었나', '약속을 정하고 끝냈나'를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습관이 달라집니다. 이 글의 교정법은 오블릿이 참고한 업스트림 자료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제안입니다.
변화는 기록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몇 달 치 원온원 기록에 막힌 일과 해결 과정, 합의한 목표, 커리어 이야기가 고르게 남아 있다면 원온원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진행 상황만 반복된다면 다시 보고 자리로 돌아간 신호입니다.
실수를 고쳤는데도 원온원이 자꾸 끊긴다면 대화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원온원이 중단되는 구조적인 이유는 원온원은 왜 하나요?에서 스킬, 시간, 정보, 연속 관리 네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 Q.원온원이 형식적으로 느껴질 때는 어떻게 하나요?
- 진행 상황 확인을 원온원 밖으로 빼 보세요. 진척은 미리 문서로 받고, 원온원에서는 그 안에서 막힌 곳과 필요한 도움을 묻습니다. 대화를 마칠 때 오늘 대화가 도움이 됐는지 한 줄로 남겨 두면 형식만 남았는지 스스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Q.원온원에서 리더가 답을 알려 줘도 되나요?
- 됩니다. 팀원과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처음 맡은 일이라면 리더가 방법을 바로 알려 주는 것이 도움이 되고, 익숙한 일이라면 팀원의 생각을 먼저 듣는 편이 성장에 좋습니다. 어느 쪽이든 팀원이 원하는 도움이 무엇인지 먼저 확인하세요.
- Q.원온원이 자꾸 미뤄지면 어떻게 하나요?
- 미룰 때마다 그 자리에서 새 날짜를 정하세요. 같은 팀원과 세 번 이상 밀렸다면 요일이나 시간대, 주기가 맞지 않는 것일 수 있으니 일정 자체를 다시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ORBLIT
오블릿은 이렇게 도와드립니다
이 글의 내용을 실제 원온원에서 지키기 쉽도록, 오블릿은 다음을 돕습니다.
01업무 보고에서 벗어나게
팀원이 원온원 전에 프렙을 미리 작성하고, AI 챗봇이 정리를 도와줍니다. 진척 공유는 미리 끝내고 대화는 고민과 막힌 점에 쓸 수 있습니다.
02질문이 막막할 때
팀원의 프렙 내용과 지난 원온원 기록을 바탕으로 맞춤 질문과 대화 진행 방향을 제안합니다.
03내 대화 습관 점검
리더와 팀원의 발화 비율을 보여 주고, 리더의 발화 내용을 AI가 분석해 대화에서 드러난 강점과 보완점을 알려 주는 AI 리더십 코칭을 제공합니다.
04미뤄지지 않게
원온원 주기를 설정하고 메일과 푸시 알림을 받을 수 있으며, 구글 캘린더와 연동됩니다.
05더 체계적인 교정이 필요하다면
출처
- One on One · Andreessen Horowitz (Ben Horowitz) · 2012-08-30
- Make the Most of Your One-on-One Meetings · Harvard Business Review (Steven G. Rogelberg) · 2022-11
